‌Lv1의 불속성 미스틱 위치와 Lv3의 꼬마요정 사이의 전투는 박빙이었다.





아직 둘 다 초보이기 때문에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지는 못한다. 아마도 수준 높은 소환사들이 이 장면을 본다면 재롱잔치 인천 가좌 태경스마트월드 쯤으로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싸우는 당사자들 입장에서 재롱잔치가 무슨 섭섭한 말이냐. 정말로 피 말리는 혈투가 아닐 수 없다. 싸우고 있는 건 엘루샤 인데 왜 내 손에서 식은 땀이 나야 하지?





시니아라는 이름의 몬스터는 광역 공격으로 유명한 미스틱 위치답게 사방으로 불을 뿜어대고 있었고 그에 대항하여 엘루샤는 열심히 손에서 물을 뿜어대어서 자신 쪽으로 날아오는 불길을 효율적으로 막아내고 있다.





사실 두 몬스터의 스텟만 놓고 보면 15의 공격력을 가지는 미스틱 위치와 6의 공격력을 가진 엘루샤가 서로를 향해 공격을 할 경우 인천 가좌 태경스마트월드 당연히 미스틱 위치의 화력이 압도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는 희안한 상황. 그러나 사정을 알고보면 그다지 희안한 것도 아니긴 한데, 다행히도 상대는 눈치를 못채고 있다. 자신들이 어떤 실수를 하고 있는지.



어차피 많은 수의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이 아닌 지금과 같은 대결에서 넓은 범위의 공격은 오히려 화력의 집중도가 떨어진다. 아무리 공격력 15의 미스틱 위치라 할지라도 이렇게 광역으로 넓은 범위를 공격하면 각 지점에 대한 공격력 밀집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기에 엘루샤의 공격력 6짜리 물대포 조차 뚫지를 못하는 것이다.

로렌스는 상운의 말대로 이바나를 돌려보내고 그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보고했다.


*'흐~~음~~. 내가 자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구만. 그런데 제이콥 대공에게 보고한 내용도 그렇고 그동안 나 없이도 상당히 잘 대처해왔었네. 제법이야 로렌스! 그런데 이바나는 어땠어? 네가 나타나니까 많이 놀라디?'*


인천 가좌 태경스마트월드에게 텔레파시로 이야기하자, 로렌스는 굳이 육성으로 말을 내뱉지 않았다. 로렌스는 상운과 함께 미넬로스에서 일리안 성으로 돌아올 때, 자신의 생각을 말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상운이 그것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처음엔 이 사실을 무척 받아들이기 힘들어한 로렌스였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체념했는지 말로 대화를 하는 것보다 마음속으로 상운과 이야기하는 것을 더 즐기고 있었다.



*아뇨. 의외로 담담하던데요? 저를 만났을 때 형님이 아니라 저라는 걸 알고 나서는 조금 놀라긴 했었는데 그 후로는 이해력이 상당히 빨랐어요. 아무래도 그동안 상운 형님이 이바나에게 신기한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면역력이 생긴 모양이에요. 생각보다 잘 받아들이고 있는 거 같아요.*



*형님, 그건 그렇고 앞으로 어쩔 작정입니까? 저희 집으로 돌아가서 대장간 일을 시작하는 것도 좋고 다 좋은데요···. 사실 저도 제 사생활이 있는데, 언제까지 형님하고 같이 지내야 하는 건지···. 좀 막막해요. 그래서 그런데, 형님 저하고 약속 하나만 해요.'